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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갑시다,

by way911 2025.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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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5월입니다. 햇살은 부드럽고 바람은 살결을 스치듯 다정합니다. 나무들은 잎을 가득 피워 올렸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공원 어귀마다 퍼집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 속에서 나는 가정을 떠올립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함께 걷는 가정을 생각합니다.

 

가정이란 단지 같은 주소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것은 함께 아침을 맞고, 서로의 피로를 이해하며, 다툼이 있더라도 돌아와 앉아 눈을 마주치는 관계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얼굴, 힘든 날 가장 먼저 전화를 걸고 싶은 존재, 바로 그들이 우리에게 가정입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어버이날, 어린이날, 스승의 날이 줄줄이 이어지며 우리에게 말없이 이렇게 속삭입니다. “너는 혼자가 아니야.”

그리고 그 말은 때때로 우리가 잊고 있었던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함께 있어주는 사람들, 우리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존재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말이지요.

 

함께 갑시다라는 말은 어쩌면 이 시대 가장 따뜻한 위로이자 약속일 것입니다. 경쟁과 분열, 고립과 거리두기로 마음마저 멀어지기 쉬운 이 시대에 같이 가자는 말만큼 든든한 말이 또 있을까요.

 

5월은 그 말을 새삼 배우는 계절입니다. 부모님과 손을 맞잡고, 자녀와 눈을 맞추고, 배우자와 걸음을 맞추며, 그렇게 천천히 함께 걷는 계절. 가정은 늘 완벽하지 않지만, 서로를 향한 따뜻한 걸음이 쌓여 만들어지는 집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그 집을 향해 걷습니다. 햇살이 좋은 5, 함께 갑시다.

이 계절처럼 환하고 다정한 가정이라는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