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바다에서는 작은 손님이 찾아옵니다. 바로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지는 전어입니다. 전어는 짧은 생애만큼이나 맛과 영양이 농축된 생선으로, 제대로 굽기만 해도 숯불 향과 고소한 기름 맛이 입안을 감돕니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그 고소함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1. 신선함이 생명
전어의 고소함은 신선도에서 시작됩니다. 배와 아가미가 투명하고 살이 단단한 것을 고르세요. 생선 특유의 비린내가 적고, 손으로 눌렀을 때 살이 쉽게 돌아오는 것이 좋습니다. 신선한 전어는 굽는 순간 그 고소한 향이 폭발합니다.
2. 소금의 마법
전어를 굽기 전, 굵은 천일염으로 간을 합니다. 너무 많이 뿌리면 짜지만, 적당히 살짝 간을 하면 전어의 기름과 함께 소금이 살짝 배어 고소함이 배가됩니다. 포인트는 굽기 직전에 뿌리는 것. 미리 뿌리면 수분이 빠져 살이 퍽퍽해질 수 있습니다.
3. 숯불과 약한 불
전어는 숯불 향과 약한 불에서 최고의 맛을 냅니다. 강한 불에 굽으면 겉은 타고 속은 덜 익어 식감이 떨어집니다. 은은한 숯불에 살짝 살짝 뒤집어가며 구우면, 기름이 천천히 올라와 바삭하고 고소한 껍질이 완성됩니다.
4. 기름이 배어나는 그 순간
전어는 자체 지방이 풍부해 굽는 동안 기름이 올라오는 순간이 핵심입니다. 이때 살짝 뒤집어주면 기름이 골고루 퍼지고, 입안에서 터지는 고소함이 배가됩니다. 너무 자주 뒤집으면 살이 부서지므로 주의하세요.
5. 맛의 마무리
구운 전어를 접시에 담고, 원한다면 레몬 한 방울이나 고추냉이를 곁들이면 맛의 밸런스가 살아납니다. 하지만 전어의 진정한 고소함은 그냥 소금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작은 생선 하나에 가을 바다의 풍미가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 작은 팁: 전어구이는 구운 직후가 가장 맛있습니다. 따끈할 때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을 느껴보세요. 한 입, 두 입, 어느새 손이 멈추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고소함 때문입니다.